‘남양주 살인견’ 이후 포획틀 놨더니…누가 들개 풀어줬다

입력 2021-05-27 07:04 수정 2021-05-27 10:24
26일 경기 남양주시 대형견 습격 사망사건 현장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견이 행동반경 확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50대 여성이 산책 중 대형견에 물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지자체가 들개 포획틀을 설치했지만 누군가가 풀어준 흔적이 나타나 조사에 나섰다.

27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5일 건읍 사능리 야산 입구 등 현장에 들개 포획틀을 설치했다. 지난 22일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사망한 탓에 들개들을 포획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전날 관리 직원들이 포획틀을 점검해보니 먹이만 사라진 채 포획틀 문은 닫혀 있었다. 이 포획틀은 들개가 먹이를 먹으러 들어오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방식이 적용돼 있다. 시는 포획틀 내부에 개의 발자국이 있었던 것을 토대로 누군가가 포획된 개를 고의로 풀어줬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23일 오전 개를 마취한 뒤 조사하고 있다. 남양주소방서 제공

50대 여성을 물어 사망케 한 사고견은 현재 안락사가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항의전화가 지자체에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