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장 이제 끝?…“6∼7월까지는 지켜봐야”

입력 2021-05-27 06:47 수정 2021-05-27 10:35

최근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한 후 조금씩 반등하는 가운데 아직 비트코인 상승장이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 고팍스가 가상화폐 연구기관 글래스노드의 통계치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상 비트코인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은 전날 오전 11시 기준 1포인트를 넘었다.

SOPR은 매매 등 과정에서 한 코인이 전송됐을 때 전송 전후 가격의 비율이다. 가령 A가 비트코인이 2만 달러일 때 1비트코인을 받고, 이를 4만 달러일 때 B에게 보낸다면 SOPR은 2.0포인트가 된다.

SOPR이 1보다 크면 클수록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는 뜻이고, 1보다 작으면 작을수록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숫자가 1이라면 수익도 손해도 없는 본전을 의미한다.

통상 SOPR은 상승장에서는 1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 하락장으로 바뀔 경우 급격하게 1 아래로 내려간다.

비트코인 SOPR. 고팍스 제공

SOPR은 최근 상승장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작년 10월부터 급히 올라 올해 1월 1.3포인트를 넘어 정점을 찍었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1포인트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여전히 1보다 높은 만큼 상승장이 끝났다고 볼 수 없다는 게 고팍스의 분석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 1월의 상승은 이상값(outlier)이며 전체 상승 흐름은 아직 유지되고 있다”며 “이번 하락은 특정 해외 거래소에서 일어난 측면이 있어 거시적, 구조적 원인에 따른 하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담금질이 끝나면 시장의 상승과 함께 SOPR도 다시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가설이 검증되려면 강세장이 펼쳐지는 6∼7월까지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투자 시점에 따라 작지 않은 손해를 볼 수 있어 여전히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