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의 집만 상대로 빈집털이 범행을 저지른 8인조 절도단이 경찰에 체포됐다.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겨냥한 하나의 증오범죄로도 해석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뉴저지주 연방검찰청은 북동부 4개주에서 주택 50곳 이상에 침입해 현금과 보석, 무기 등을 훔친 8명을 체포해 기소했다.
이들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아시아계 음식점 업주들이 자택에 현금을 많이 두고 있을 것으로 보고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 또 집을 털기 위해 자동차 추적 장치로 피해자의 집을 확인하고, 워키토키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포된 이들 절도단은 조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중국과 인도 음식점을 검색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밝혔다. 집에 현금과 보석을 많이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미 연방수사국(FBI) 뉴어크 사무소의 조지 크라우치 주니어 특별수사관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이 시기에 절도단을 체포한 건 시의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