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안돼, 입양하겠다” 남양주 개물림 민원 빗발

입력 2021-05-27 05:59 수정 2021-05-27 10:28
26일 경기 남양주시 대형견 습격 사망사건 현장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견이 행동반경 확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남양주시 야산에서 50대 여성을 습격해 숨지게 한 대형 유기견에 대한 안락사를 반대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물림 사고 이후 대형견의 안락사를 반대하거나 입양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뉴스1이 경찰과 남양주시 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견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경찰과 남양주시 동물 관련부서 등에 전화를 걸어 “그 개의 숨을 끊으면 안 된다” “내가 키울 수 있게 해 달라”는 등의 문의를 해 왔다.

남양주시 한 관계자는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관련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고 전했다.

문제의 개는 현재 입양이 불가한 상태다. 시와 경찰은 ‘견주’를 찾을 때까지 이 개를 안락사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다. 유족도 견주를 찾아 달라고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견주를 찾는 등 수사가 마무리되면 이 개의 처분 방식을 논의할 수 있다.

개물림 사고 당시 CCTV. YTN 보도화면 캡처

피해 여성 A씨는 지난 22일 오후 남양주시 진건읍의 지인이 일하는 공장에 들렀다가 오후 2시37분쯤 인근을 산책하던 중 이 같은 변을 당했다. 개는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가 포획됐다.

개가 달아난 뒤 A씨는 공장건물 쪽으로 20m가량을 기어 이동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의 사인은 ‘과다출혈 쇼크사’라는 1차 구두소견이 나왔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결과는 15일가량 걸릴 전망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