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글을 올린 여성을 성희롱한 혐의로 고소된 김정식(52)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최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를 받는 김 구청장을 조사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지난 3월 여성 A씨가 SNS에 평소 다니던 모 한의원 원장을 지칭하며 ‘치료 궁합이 잘 맞는 거 같으니 명의’라는 글을 게시하자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포복절도하는 이모티콘도 보냈다.
이에 A씨는 김 구청장에게 “댓글 내용이 불쾌했다”고 항의했고, 김 구청장은 곧바로 사과했다. 그러나 A씨는 “추행당한 기분이고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처벌 의사를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김 구청장은 평소 알고 지낸 사이로 전해졌다. 김 구청장은 경찰에서 해당 댓글을 단 행위는 인정했지만 “성희롱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구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