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반박한 박종훈 경남교육감 “무상급식 중단이 오보?우롱하나”

입력 2021-05-26 18:10
26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지난 24일 홍준표 의원이 작성한 '무상급식 중단 오보'글에 전면으로 반박하는 글을 작성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페이스북 캡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6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무상급식 중단 오보’ 글에 대해 전면으로 반박했다.

박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홍 의원께서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읽었다”며 “(홍 의원이 게시글에서) ‘제가 경남지사로 재직할 때 무상급식을 중단했다고 오보를 하고, 그것을 빌미로 지금까지 공격하고 있다. 무상급식은 그 당시에도 대세였는데 제가 아무리 시대적 대세를 거부할 리 있었겠느냐’라고 하셨는데, 홍 의원께서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에 또다시 상처받고 분노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 교육감은 “홍 의원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당시 ‘무상급식’은 시대적 대세였다. 무상급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공공성 확대와 급식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적 합의였다”고 짚었다.

박 교육감은 “하지만 당시 경남지사였던 홍 의원께서는 갑자기 학교급식에 대해 감사를 지시했고, 이를 교육감이 수용하지 않자 감사 불수용을 빌미로 이미 예산에 반영되어 있던 급식비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예산 지원 중단에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급식비를 내야했고, 학부모들이 학교 운동장에 솥단지를 걸고 직접 밥을 해먹이는 모습이 전국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면서 “이런 노력에도 홍 의원께서는 경남도청 성명을 통해 ‘종북세력을 포함한 반사회적 정치집단의 불순한 정치투쟁’이라고 규정하고,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학부모와 도민 바람을 왜곡하고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또 박 교육감은 “아이들의 밥그릇마저 정략적 도구로 삼아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결정한 홍 의원의 모습에 얼마나 많은 도민이 분노하셨으면, 당시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까지 펼쳐졌겠느냐”면서 “무상급식 지원 중단 결정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였다”고 했다.

박 교육감은 당시 무상급식을 되돌리기 위해 활동하던 학부모들이 구속까지 되기까지 했다며 홍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급식비 지원 중단’을 결정하셨던 홍 의원께서 그 과정이 ‘오보’라니요. ‘오보’라는 말씀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과 도민들을 또다시 우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육감은 “저는, 홍 의원께서 경남도지사를 지내셨던 분으로서 당시 큰 혼란과 상처를 남긴 급식비 지원 중단에 대해서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당시 상처입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도민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이고, 정치인의 도리다”고 주문했다.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캡쳐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가 경남지사로 재직할 때 무상급식을 중단했다고 오보를 하고 그걸 빌미로 지금까지 공격하고 있다. 무상급식은 당시에도 대세였는데 제가 아무려면 시대적 대세를 거부했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