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6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무상급식 중단 오보’ 글에 대해 전면으로 반박했다.
박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홍 의원께서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읽었다”며 “(홍 의원이 게시글에서) ‘제가 경남지사로 재직할 때 무상급식을 중단했다고 오보를 하고, 그것을 빌미로 지금까지 공격하고 있다. 무상급식은 그 당시에도 대세였는데 제가 아무리 시대적 대세를 거부할 리 있었겠느냐’라고 하셨는데, 홍 의원께서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에 또다시 상처받고 분노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 교육감은 “홍 의원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당시 ‘무상급식’은 시대적 대세였다. 무상급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공공성 확대와 급식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적 합의였다”고 짚었다.
박 교육감은 “하지만 당시 경남지사였던 홍 의원께서는 갑자기 학교급식에 대해 감사를 지시했고, 이를 교육감이 수용하지 않자 감사 불수용을 빌미로 이미 예산에 반영되어 있던 급식비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예산 지원 중단에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급식비를 내야했고, 학부모들이 학교 운동장에 솥단지를 걸고 직접 밥을 해먹이는 모습이 전국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면서 “이런 노력에도 홍 의원께서는 경남도청 성명을 통해 ‘종북세력을 포함한 반사회적 정치집단의 불순한 정치투쟁’이라고 규정하고,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학부모와 도민 바람을 왜곡하고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또 박 교육감은 “아이들의 밥그릇마저 정략적 도구로 삼아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결정한 홍 의원의 모습에 얼마나 많은 도민이 분노하셨으면, 당시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까지 펼쳐졌겠느냐”면서 “무상급식 지원 중단 결정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였다”고 했다.
박 교육감은 당시 무상급식을 되돌리기 위해 활동하던 학부모들이 구속까지 되기까지 했다며 홍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급식비 지원 중단’을 결정하셨던 홍 의원께서 그 과정이 ‘오보’라니요. ‘오보’라는 말씀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과 도민들을 또다시 우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육감은 “저는, 홍 의원께서 경남도지사를 지내셨던 분으로서 당시 큰 혼란과 상처를 남긴 급식비 지원 중단에 대해서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당시 상처입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도민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이고, 정치인의 도리다”고 주문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가 경남지사로 재직할 때 무상급식을 중단했다고 오보를 하고 그걸 빌미로 지금까지 공격하고 있다. 무상급식은 당시에도 대세였는데 제가 아무려면 시대적 대세를 거부했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