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2m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원을 산책할 때나 등산을 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2차 접종까지 마치면 식당·카페에 갈 때 5명 이상이 모여 회식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백신 1차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건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6일 발표한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에 따르면 7월부터 백신을 1차만 접종해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 1차 접종자는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람이다. 다만 인파가 몰리는 행사·집회·공연에선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지금도 원칙적으로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행사·집회·공연이나 2m 이상 거리두기가 안 지켜질 때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앞으로 백신 접종자는 2m 거리두기가 안 지켜지는 경우에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백신 접종자는 대규모 가족 모임도 가능해진다. 6월 1일부터 1차 이상 접종자는 직계가족 모임 때 인원 제한(8명)에서 제외된다. 제한 인원 수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일례로 가족 내 접종자가 2명이라면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 또 1차 이상 백신을 맞은 고령자는 복지관,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2차 접종까지 마치고 2주가 지난 접종 완료자도 7월부터 식당·카페에서 인원 제한(5명 이상 금지)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은 실내·외 모임에서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1차 접종자는 실외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만 인원 제한을 적용 받지 않는다.
백신 접종자의 종교 활동 폭도 넓어진다. 1차 접종만 해도 정규 예배 참석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금지된 소모임과 성가대 활동도 할 수 있다. 정부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하면 10월부터 방역조치를 더욱 완화할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월 말 이후에는 방역기준을 전면 재조정할 것”이라며 “집단면역이 달성되는 시점에는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완화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접종 인센티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방역조치 완화로 자칫 유행이 확산될 수 있고, 1차 접종자까지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백신의 예방효과는 2차 접종까지 다 마치고 항체 형성 기간인 2주를 지났을 때 가장 크다. 1차 접종만으론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2차 접종을 완료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도 드물긴 하지만 국내에 4명이 있었다. 게다가 인도, 남아공 등 일부 변이 바이러스에는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야외 마스크 착용 등 감염 위험이 크지 않은 분야를 중심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했다”며 “1차 접종자의 인센티브도 방역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부분에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