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 유족 보완수사 요구에 경찰 “진실 밝힐 것”

입력 2021-05-26 16:33
경찰이 지난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 씨 친구인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유족의 보완수사 요구에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손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6일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초서는 유족들의 수사보완 요청과 관련해 “현장 상황을 명확히 하고 추가 목격자를 확보하기 위해 CCTV 및 제보영상 등을 정밀 분석 중이며, 저장기간이 도과한 일부 CCTV에 대해서는 포렌식을 실시했다”며 “중요 목격자들은 현장조사 및 법최면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와 A씨 가족의 진술, 행동 등에 대한 유족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의 진술을 청취하고 CCTV를 분석하는 등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손씨 유족들은 입장문을 통해 실종 당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나 다툰 흔적 등이 조사되지 않았다며 서초서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손씨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난달 25일부터 최근까지의 수사 내역을 상세히 공개했다.

서초서는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는 故 손정민 군을 찾기 위해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2회에 걸쳐 법최면을 실시했다”며 “이후에는 강력 7개팀 전원을 투입해 사망 경위 확인을 위한 수사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이뤄진 친구 A씨와 A씨 가족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횟수와 내용 등도 상세히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에는 A씨의 노트북과 실종 당일 현장에 타고 왔던 차량의 블랙박스 조사가 진행됐다. 지난 7일~22일 사이에는 A씨를 대상으로 한 프로파일러 면담 등 4차례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같은 기간 A씨 가족의 휴대전화, A씨의 아이패드도 제출받아 포렌식을 실시했다.

서초서는 “포렌식 결과에서 데이터와 통화내역, 메시지 등 삭제 정황은 없었다”며 “데이터통화내역과 와이파이 접속기록 확인, 해군장비까지 동원한 한강수색 등 A군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씨 유족들은 이날 A4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경찰에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영상 분석, 거짓말 탐지기 조사, 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을 통해 사건의 유일한 관련자인 A씨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해 달라”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