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회담, 기대 이상 성과…초당적 협력 기대”

입력 2021-05-26 14:50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여야 5당 대표에게 소개하면서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기대하며 회담의 성과를 잘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정치권이 지혜를 모아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참석한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기회였다”면서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과 높아진 우리의 책임과 역할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더할 나위 없는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상회담은 내용 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면서 “한미 간 안보와 평화 협력을 강화하면서 경제와 기술, 백신, 기후변화 등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의 폭과 깊이가 크게 확대됐다. 한미동맹이 그야말로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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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주요 성과로 우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는 확고한 공감대가 마련됐다”고 꼽았다. 문 대통령은 “공동성명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공동의 목표로 명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외교·대화의 출발점으로 싱가포르 선언과 판문점 선언을 명기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존 남북 간, 북미 간 합의의 토대 위에서 대화를 재개하고 평화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미국이 대북 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북한에 대화 재개를 요청한 것과 같다. 북한도 호응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미사일지침 종료는 방위비 협정 타결과 함께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상징적·실질적 조치”라며 “미사일 확보로 방위력 차원을 넘어 우리의 발사체로 우리의 위성을 우주 공간에 올려보낼 수 있게 됨으로써 우주 산업 발전에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열린민주당 최강욱, 정의당 여영국,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백신 협력에 대해서는 “매우 뿌듯한 성과”라며 “미국의 기술력과 한국의 생산 능력을 결합해 세계의 코로나19 극복과 복원에 기여하자는 양국의 의지가 모여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 백신 기업들의 협력까지 확보해 실천력을 갖게 됐고 우리의 백신 확보 안전성도 크게 높아졌다”면서 “미국이 55만 한국군에 백신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한미동맹을 중시한 뜻깊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 대한 공급망 협력 강화는 우리의 독보적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해 글로벌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협력업체 진출, 부품·소재 수출, 일자리 확대 등 연쇄적인 효과를 동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방미 기간 만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양국 의회 차원의 협력을 제안했다며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한 국회 차원의 외교적 노력에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31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와 내달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국회의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