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 기성용 성폭력 의혹에 “잠 못 들던 밤…”[전문]

입력 2021-05-26 13:54
한혜진 인스타그램

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기성용(FC서울·32)의 아내 한혜진이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한혜진은 26일 인스타그램에 “몇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며 “잠 못 드는 밤이 셀 수 없고 아무리 아니라고 외쳐대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에 낙심하게 되고 무너졌던 게 사실”이라고 적었다. 이어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걸 철저히 느끼게 됐다”면서 “하루아침에 벼락 맞듯 찾아온 말도 안 되는 폭로가 우리의 일상을 어지럽혔다”고 덧붙였다.

한혜진은 “그렇지만 저의 오랜 친구들처럼 여전히 우리를 믿어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싸우려고 한다”며 “끔찍한 거짓을 지어내고 우리 가족을 더러운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자들이 정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비아냥거리고 입에 담기도 힘든 악성 댓글을 제게 보내시는 분들께는 그만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혜진은 “예쁜 우리 딸을 위해서라도 더 조심히, 열심히 잘 살아야 한다고 우리 부부는 늘 이야기를 나누는데 여러 가지 일들로 실망도 드렸고 믿음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슬프고 또 죄송하다”면서 “잘못한 일에 대해선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없었던 일에 대해선 부디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그러한 일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A씨 등 2명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였던 기성용과 B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뒤, 지난 3월 A씨 등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씨 등은 기성용 측의 변호사가 자신들을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로 지칭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형사고소하고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혜진 SNS 글 전문

친구의 초대와 위로.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오랜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몇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네요. 잠 못 드는 밤이 셀 수 없고 아무리 아니라고 외쳐대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에 낙심하게 되고 무너졌던 게 사실입니다.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걸 처절히 느끼게 되었고 하루아침에 벼락 맞듯 찾아온 말도 안 되는 폭로가 우리의 일상을 어지럽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오랜 친구들처럼 여전히 우리를 믿어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싸우려고 합니다. 끔찍한 거짓을 지어내고 우리 가족을 더러운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자들 정당한 처벌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려고 합니다. 다만, 계속 비아냥거리고 입에 담기도 힘든 악플을 제게 보내시는 분들께는 그만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예쁜 우리 딸을 위해서라도 더 조심히 열심히 잘 살아야 한다고 늘 우리 부부는 이야기 나누는데…여러 가지 일들로 실망도 드렸고 믿음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슬프고 또 죄송합니다. 잘못한 일에 대해선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리고 없었던 일에 대해선 부디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말 그러한 일이 없었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