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지역균형발전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도내 지역 간 발전격차에 따른 불균형 양상이 지속하는 것을 바로 잡고,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감소와 맞물린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강원도 내에선 경제활동인구와 문화시설, 산업기반이 ‘강원도 빅3 도시’라 불리는 춘천 원주 강릉에 집중되고 있다. 문화시설은 ‘빅3 도시’에 51%가 몰려 있고, 사업체와 종사자가 각각 51.2%, 55.1%가 편중돼 있다. 전체 의료기관의 53%도 이들 도시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11개 군 지역의 의료기관 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특히 경제활동인구는 춘천과 원주, 화천, 양구, 인제를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지속해서 감소하는 등 지역 불균형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시범사업은 횡성과 영월 등 12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사업과 자율사업으로 나눠 추진된다. 사업비는 총 427억원 규모로 20개 사업으로 진행된다. 사업 예산은 강원도 지역균형발전 지원 조례에 따라 마련한 강원도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충당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2019년 12월 ‘강원도 지역균형발전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도내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균형발전 기본계획 수립, 균형발전특별회계 설치, 지역균형발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사업은 일자리 창출, 생활 기반시설 개발, 전략산업 등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을 막는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횡성은 루지 웰컴센터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폐도 활용 친환경 루지 체험장과 연계해 관광객에게 루지 VR 체험, 상상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영월은 드론테마파크 조성 및 드론 인재육성, 정선은 산촌 토속음식 1번지 뒤드루 마을 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양구는 창업 스타트업 육성사업, 인제 지역인재양성 네트워크 캠퍼스 구축, 고성 화진포 셔우드홀 문화공간 조성, 양양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및 운영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도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합되고, 지역 간 균형발전 촉진 및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마중물 사업이 될 것”이라며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통해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험, 낙후지역 도민의 정책 소외의식을 없애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