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홈런 2방 맞은 양현종 ‘악몽의 날’

입력 2021-05-26 13:18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투수 양현종(왼쪽)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2회말 무사 1루에서 LA 에인절스 6번 타자 제러드 월시(오른쪽)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멀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3⅓이닝 동안 빼앗긴 점수는 7점이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6번째, 선발로 3번째 등판은 데뷔 시즌 초반의 악몽으로 남게 됐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LA 에인절스와 가진 2021시즌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2~3점대를 유지했던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5.47로 상승했다.

양현종은 1회말 선두타자 저스틴 업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시작했다. 출발부터 흔들린 투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타자 제러드 월시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안정감을 찾는 듯했던 양현종의 투구는 1-3으로 뒤처진 4회말에 다시 무너졌다. 투런포를 내줬던 월시를 무사 1·2루 때 상대하면서 폭투를 던져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했고,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후속타자 테일러 워드에게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맞아 추가점까지 허용했다.

양현종이 이 이닝에서 유일하게 잡은 타자는 8번 타자 커트 스즈키. 텍사스 더그아웃은 결국 1사 1·2루 때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 브렛 데 제우스를 올렸다. 하지만 데 제우스는 2사 1·3루 때 오타니 쇼헤이에게 우월 쓰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로 인해 양현종의 책임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텍사스는 7회말까지 3-11로 뒤처져 있다. 패배하면 양현종은 승리 없이 2패째를 떠안게 된다.

양현종의 부진한 투구는 텍사스에 반갑지 않다. 에이스 카일 깁슨이 이날 부상자명단에 올라 양현종은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은 수술을 받은 일본인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에 이어 깁슨까지 이탈해 공백이 생겼다. 깁슨, 조던 라일스, 마이크 폴티네비치, 양현종, 데인 더닝 순으로 구성된 로테이션의 재편이 불가피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