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 4·3에디션 발급

입력 2021-05-26 11:40 수정 2021-05-26 12:36

제주도가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4·3에디션 카드를 발급한다.

지난 2월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국가의 피해 보상 근거 등이 신설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취지다.

4·3특별법은 발발 반세기 만인 지난 2000년 제정됐다. 특별법에 따라 정부 주도로 진상 조사가 이뤄지는 등 진일보한 성과를 냈지만 희생자 배·보상,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 추가 진상 조사를 통한 진정한 과거사 청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통과된 전부 개정안에는 국가가 4·3희생자 등에 대한 배·보상을 위자료 형식으로 지급한다는 내용과 추가 진상 조사 실시, 희생자 특별재심 신설 등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희생자와 유족 측이 오랫동안 염원해 온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4·3에디션 카드는 26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탐나는전 앱을 통해 우선 신청이 가능하다. 전용 앱에서 카드 신청(추가 신청)에 접속 후 4·3에디션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도는 향후 발급 추이에 따라 현장 발급 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제주도는 4·3에디션 카드 발급이 4·3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탐나는전 이용객이 늘면서 제주도가 화폐 추가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30일 첫 출시한 탐나는전은 당초 지난해 200억원, 올해 1500억원, 내년 2000억원 등 3년 간 총 37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탐나는전이 이용이 늘면서 지난달 말까지 올해 발행 예정 금액 15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819억원이 소진됐다.

도는 오는 7월말쯤 남은 금액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고 탐나는전을 1000억원 규모로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혜택 지원금 등 관련 예산 135억원을 제1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반영해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탐나는전을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10%를 할인받는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월 70만원, 연 500만원이다. 도내 탐나는전 가맹점은 3만7000곳으로, 출시 6개월 만에 전체 가맹점의 80%가 가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