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연기는 오염물질 아닙니다” 억울한 대구염색공단

입력 2021-05-26 11:22 수정 2021-05-26 13:30
대구염색공단 내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흰 연기가 배출되는 모습. 대구염색공단 제공

대구염색공단(서구)이 공단 인근 주민들과 상생을 위해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흰 연기(백연)에 대한 오해 풀기에 나선다.

26일 대구염색공단에 따르면 공단 내 열병합발전소는 석탄을 연료로 사용해 증기와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시설로 공단 내 127개 입주업체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석탄 연소과정에서 발생되는 주요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먼지 등의 환경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65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방지시설(2017년 완공)을 만들었고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81%가량 줄였다.

공단이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해는 엉뚱한 곳에서 생겨났다. 동절기 외부 온도차가 심한 날에 발생하는 백연으로 인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오해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굴뚝으로 배출되는 백연은 고온의 배출가스에 포함된 수분이 굴뚝 밖 찬 공기와 접촉하면서 혼합, 응축되는 현상으로 대부분 수증기 성분이라는 것이 대구염색공단 설명이다. 오염물질이 없고 일정 시간 지나면 자동 소멸 된다고 한다.

현재 백연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어 백연저감시설 설치가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다.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100m 높이 굴뚝에 백연저감시설을 설치한 사례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염색공단은 최근 전문가 등과 함께 백연 저감 대책 등을 논의했다. 공단 인근에 KTX 서대구 역사와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지역 이미지를 위해 백연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했다. 하지만 시설 설치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기술 문제, 고비용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분석했다.

대구염색공단은 대구시와 환경청, 서구청 등 관련부서에 백연 저감 관련 의견을 전달하고 국·시비 등의 예산확보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김이진 염색공단 이사장은 “장기간 침체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운 경제 환경으로 시설 투자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 조성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