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유력지까지 나서서 공식적으로 개최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26일 ‘여름 도쿄올림픽 중지 결단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내놓고 “코로나19 확대가 그치지 않고, 도쿄도 등의 긴급사태 등의 이동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개최가 순리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 후원사이자, 일본 유력 신문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주장한 것은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사람들의 당연한 의문과 우려를 외면하고 돌진하는 정부와 도, 올림픽 관계자들에 대한 불신과 반발이 커져만 간다”며 “냉정히,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살펴보고, 여름 개최 취소 결단을 내릴 것을 총리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IOC와 조직위원회가 ‘검사와 격리’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대해서도 “선수와 경기 임원들은 대체로 통제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 이외의 사람들에 대해선 어려운 부분”이라며 “도박은 허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은 “올림픽이 비대화, 상업주의 등 비판에도 여전한 지지가 있었던 건 (기회의 평등, 페어 플레이 등) 이상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현 상황은 어떻냐”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예선에 나서지 못한 선수, 백신 보급이 진행되지 못한 나라 등을 거론하며 “이들 간의 엄연한 격차가 생기고 연습과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림픽을 여는 의의가 어디에 있나”고 되물었다.
아사히신문은 “올림픽은 정권을 유지하고 선거에 임하기 위한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애초 올림픽이란 무엇인가. 사회에 분열을 남기고 만인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축제를 강행했을 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 총리는 이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