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는 못참지’…앱 사진 때문에 적발된 영국 마약상

입력 2021-05-26 10:38
왼쪽은 스튜어트가 올린 치즈 사진, 오른쪽은 마약을 공급하다 검거된 칼 스튜어트. BBC

범죄자들이 즐겨 쓰는 메시지 서비스에 자신이 좋아하는 치즈 사진을 올렸다가 경찰에 적발된 영국의 마약상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5일(현지시간) BBC 등 매체에 따르면 영국 리퍼풀에서 코카인, 헤로인 등 마약을 공급하던 칼 스튜어트(39)가 검거돼 리버풀 왕립 법원에서 1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스튜어트는 지난해 암호화된 메시지 서비스 엔크로챗에 자신이 좋아하는 치즈 사진을 올렸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엔크로챗(EncroChat)은 범죄자들이 마약과 무기 거래뿐만 아니라 돈세탁을 하기 위해 즐겨 쓰는 휴대전화 기반 메시지 서비스다. 스튜어트는 특별한 경계심 없이 엔크로챗에 치즈 사진을 올렸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리 윌킨슨 경감은 “사진을 분석해보니 손바닥과 지문을 발견했고, 수배 중인 마약상인 칼 스튜어트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검거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찰은 지금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6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심각한 마약 밀매나 총기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며 “경찰은 전 세계 사법기관과 함께 자신이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추적할 것이고, 조직범죄에 연루된 모든 사람을 계속 목표로 삼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앤크로챗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6만명 정도이며 그중 1만여 명이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은 2016년부터 보안 메신저 앱 엔크로챗을 해킹해 마약 거래·자금 세탁·살인 등을 저지른 범죄자를 체포해 오고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