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보고서에 ‘중국기원설’ 있지만, 조사는 없었다”

입력 2021-05-26 10:36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보고서에 ‘중국 기원설’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담겼지만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 방송은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WHO가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내용이 200쪽 분량 부록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 안에는 중국 바이러스 발생 시기를 포함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처음 보고된 감염자가 2019년 12월 접한 28종의 음식 목록과 야생동물 판매 재래시장에 방문했다는 사실이다. CNN은 “중국기원설을 주장하는 쪽에서 이 자료를 근거로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에서 추가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WHO 팀의 목소리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코로나19 첫 환자가 보고된 중국 우한에 대한 방문 조사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방문하게 된다면 조사 수행팀은 기존보다 작은 규모로 구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2월 WHO 측은 코로나19 관련 조사가 중국 당국의 통제 속에 불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었다. 당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조사팀은 정보와 과학을 따를 것이며 계속해서 질문하고 데이터를 분석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겠지만 어느 곳을 방문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은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