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흥행 중인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주연배우 존 시나가 대만을 국가로 언급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중국 SNS를 통해 사과했다.
25일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 배우 존 시나는 약 보름 전 대만 매체와의 영화 홍보 인터뷰 도중 중국어로 “대만이 첫 번째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국가”라고 말했고, 이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논란이 되며 중국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시나는 이후 웨이보에 올린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중국어 이름인 ‘자오시나’로 자신을 소개한 뒤 중국어로 “(영화 홍보로) 많은 인터뷰를 했는데 한 가지 잘못을 했다. 매우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하고, 그보다 더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중국 온라인상에서 이를 두고 “중국어로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잘못을 알았으니 고치면 된다” “잘못된 정보를 안내받았던 것일 수 있다” 등의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환구시보는 “시나가 어떤 잘못을 한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말하지 않았고, 대만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아홉 번째 편인 이번 영화는 아직 미국 개봉 전인데, 중국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할리우드 영화 최고 개봉 성적을 기록했다. 개봉 첫 주말 전 세계에서 1억6240만 달러(약 1832억원)의 수입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1억3560만 달러(1530억원)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