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약속’ 내일 나온다…‘자서전 정치’ 열기속 이재명·윤석열은?

입력 2021-05-26 05:00 수정 2021-05-26 05:00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서전의 계절’도 돌아오고 있다. 주요 대선 주자들이 직접 쓴 자서전을 발표하거나, 주변에서 저술한 자전적 서적들이 다수 발간되는 등 2022년 대선의 ‘자서전 정치’가 시작된 모습이다.

여권 대선 주자 ‘빅3’ 중 한 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에세이 ‘수상록’을 출간해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하며 그 서막을 열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오는 27일 ‘이낙연의 약속’ 출간 기자간담회를 연다. 대담 형식의 자서전이자 정책 구상집이다. 이 전 대표가 집필한 자서전이 나오는 것은 2014년 전남지사 출마 이후 7년 만이다.


여권 후발 주자들도 시동을 걸고 있다. 대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6월 중 대담집을 발간하고 출마 선언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같은달 9일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를 연다.

대선 출사표의 일환으로 자서전을 출간하는 것은 전통적인 정치 이벤트다.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국정 철학을 제시하는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의 운명’과 ‘안철수의 생각’은 수 십 만부 팔리며 흥행에 성공, 지지도 상승에 기여했다.

정 전 총리는 중량급 정치인임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약점으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엄중 낙연’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보여주듯 국정비전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자서전 출간을 통해 본인의 경쟁력을 부각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


각 주자들이 여느 대선 때처럼 앞 다퉈 자서전을 내놓고 있지만, 올해 초부터 여야 1위 후보를 수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모두 자서전을 직접 출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지사와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제3자나 측근들이 저술한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지사는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쓴 ‘마이너리티 이재명’ 등 다수의 책이 출간됐다. 이번 대선에서 새롭게 부상한 윤 전 총장의 경우 관련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윤석열의 시간’ ‘구수한 윤석열’ ‘윤석열의 진심’ ‘윤석열의 운명’ 등 4권이 발간됐다.


이 지사는 별도의 자서전 출간 계획이 없다고 한다. 대신 지지모임 차원에서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를 돕고 있는 한 의원은 “이 지사는 2017년 대선 당시 자서전을 한 차례 낸 적이 있다”며 “그 외에도 정책 구상집 등 다양한 책들을 통해 비전을 제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자서전을 집필하는 것이 오히려 이 지사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인 및 장모 관련 의혹이 제기돼 있는 윤 전 총장도 마찬가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선거철 유력 대선후보에 대한 책을 내면 인기몰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제3자들로부터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며 “다만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모두 논쟁적 이슈들이 많아 자서전을 출간하는 것이 자칫하면 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