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
더불어민주당을 떠올렸을 때 국민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다. 민주당이 4·7 재보선에 영향을 미친 요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심층면접조사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얻은 결과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이를 종합한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2020년 총선 당시 ‘촛불’, ‘등대’와 같은 긍정적 이미지와 달리 2021년 재보선에선 ‘위선적’, ‘내로남불’, ‘무능력’과 같은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2030세대의 경우, 과거(19년 8월) 대비 ‘내로남불’이 크게 언급됐으며, ‘성추행/성추문’, ‘거짓말’, ‘이미지가 좋지 않다’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을 의인화해 이미지화하면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이었다고도 했다. 2년 전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진 모습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응답자들은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지고 있는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을 떠올렸다. 또 ‘민생/경제’와 ‘부동산’ 영역에선 국민의힘이 더 잘할 것 같지만, ‘복지’, ‘남북관계’, ‘코로나19 대응’ 등 다른 여덟 가지 영역에선 민주당이 더 잘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친 이슈엔 ‘LH 투기 의혹 및 대응’과 ‘부동산 정책’, ‘여권 인사 부동산 관련 논란’ 등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젠더 관련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사람은 조사 대상 중 절반(50.2%)이었다.
이 보고서는 민주당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12일부터 4일간 만 19~54세 성인 남녀 8그룹 53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성 조사(집단심층면접조사·FGI)와 정량조사(온라인 설문조사)로 구성됐다. 정량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5일간 만 18~6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