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청주 중학생 사건…성폭행 혐의 의붓아버지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1-05-25 17:56
13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아파트 화단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을 추모하는 헌화가 놓여있다. 뉴시스

청주에서 중학생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이 중 한 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의붓아버지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돼 25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문 결과는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A씨는 여중생인 의붓딸 B양의 친구인 C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C양의 부모는 지난 2월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B양에 대한 A씨의 학대 정황도 포착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 12일 오후 5시 11분쯤 B양과 C양은 청주시 오창읍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사람 모두 숨졌다.

현장에서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으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두 사람의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A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오른 ‘두 명의 중학생을 자살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하여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25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9만9000여명이 동의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태경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