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文·바이든 사진에 태영호 “대단한 책략가”

입력 2021-05-25 17:5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전용사 앞에 무릎 꿇은 채 찍은 기념사진을 두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문 대통령이 기획한 것이라면 대단한 책략가”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써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클라이맥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6·25 참전용사에게 무릎을 꿇어 경의를 표하는 장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 나라 정상이 참전 노병과 기념사진은 찍을 수 있다. 대다수는 허리를 굽혀 악수한다. 그런데 이번에 두 정상은 무릎을 꿇었다”며 “이제껏 찾을 수 없었던 이례적인 장면이며 나는 두 정상이 서로 약속하고 무릎 꿇는 모습을 처음 봤다. 이 사진 하나면 한·미 동맹에 대한 설명은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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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런 감동적인 장면을 누가 기획했을까. 보좌진들이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건의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만일 문 대통령이 기획했다면 문 대통령이 대단한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이라면 그도 대단한 책략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기획한 것이라면 한·미 동맹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없는 문 대통령에게 ‘정신 좀 차리세요. 오늘의 한국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라고 훈육 차원에서 기획한 것이라 볼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의 기획이라면 지금까지 북한만 바라본 모습은 김정은을 대화에 끌어내 보려고 취한 제스처이고, 한·미 동맹에 애매한 입장을 보인 것도 결국은 김정은을 비핵화로 유도하기 위해 취한 입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번 기회에 한·미 동맹이 혈맹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 자신이 신념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 장면을 기획했다면 문 대통령은 대단한 책략가”라고 재차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