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비정규직 임금, 대기업 정규직의 44% 불과

입력 2021-05-25 17:10

중소기업 비정규직 임금이 대기업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대기업 정규직(3만2428원)과 비교할 때 중소기업 비정규직(1만4440원)이 받는 시간당 임금총액 비율은 44.5%에 불과했다. 대기업 정규직이 100만원을 벌 때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44만5000원을 받은 셈이다. 시간당 임금총액은 총임금을 초과근로시간 등을 포함한 실근로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정규직끼리 비교에서도 중소기업 직원의 임금은 대기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중소기업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8588원으로, 대기업 정규직의 57.3% 수준이었다. 대기업 비정규직의 임금총액(2만2353원)이 중소기업 정규직보다 3700원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정규직·비정규직 간 사회보험 가입률 격차도 확연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94.4%, 74.4%로 20.0% 포인트 차이가 났다. 일용직 가입률은 55.8%로 더 낮았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의 격차는 더 컸다. 정규직(98.5%)과 비정규직(64.9%)의 건강보험 가입률 격차는 33.6% 포인트, 국민연금 가입률 격차는 36.6% 포인트로 나타났다. 두 보험의 일용직 가입률은 20.0% 수준이었다.

저임금 노동자 비중(16.0%)은 전년 대비 1.0% 포인트 줄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저임금 노동자가 임금 통계에서 대거 빠진 않은 탓이라는 해석도 있다.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의 70% 수준이었다. 고용부는 “여성 노동자가 숙박·음식업 등 임금 수준이 낮은 산업에서 많이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