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정민씨 양말 흙, 강바닥 10m 지점과 유사”

입력 2021-05-25 17:05
한강경찰대 대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 양말에서 나온 흙이 강가에서 10m 떨어진 강바닥 지점의 흙과 유사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국과수로부터 손씨 양말에 부착된 토양은 강가에서 10m 정도 떨어진 토양과 유사하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손씨 양말·의류에 묻은 흙과 반포한강공원 인근 잔디밭, 육지와 물 경계 강가, 육지에서 강물 속의 5~10m 지점 등 총 7곳의 흙을 채취해 국과수에 비교 분석을 의뢰한 바 있다. 한강 지점별 토양분석을 통해 A씨의 사망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양말에 묻은 토양은 강가에서 10m 정도 떨어진 인근 토양과 입자의 편광(빛의 굴절) 형상이 유사하고 알루미늄, 규소 등 원소 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는 감정 결과를 회신받았다”고 말했다.

또 양말에 묻은 흙이 반포한강공원 인근 잔디밭이나 육지와 물 경계 강가의 흙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국과수는 수중 오염 등에 의한 결과일 수 있어서 사건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목격자 진술 등을 같이 판단하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경찰은 24일 추가로 현장조사를 실시해 수중 지형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회신받은 증거물과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해 사망 경위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