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의 한 강사가 음주 상태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부산대는 음주 상태에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 강사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 측은 A 강사가 지난 21일 자신이 맡은 온라인 강의에서 음주 상태에서 프라모델 ‘건담’을 조립하는 영상을 확인했다.
부산대에 따르면 A 씨는 1시간가량 4학년 전공필수 수업을 음주 상태로 수업했다.
학생들은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에서 A 강사가 강의 내내 말을 어눌하게 하는 등 취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성토했다.
A 씨는 강의를 올린 이후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급한 나머지 음주 강의를 하게 됐다”며 “정규 수업이 아니니 너그럽게 봐달라”는 식의 해명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해명에도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21일 부산대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에는 A 강사를 비난하는 ‘강의 이딴 수준인데 신고 못 하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공대 4학년 강의에 A 강사가 술을 마신 상태로 프라모델 ‘건담’ 조립 강의를 찍어 올렸다. 그러면서 ‘건담 조립하는 것을 (끝까지) 봐야 출석이 인정된다’ ‘내 소중한 등록금 내고 이딴 수업 들어야 하냐’는 하소연을 했다. 해당 글엔 수십 개의 악플이 달렸다.
학생들은 강의계획서와 무관한 프라모델 조립을 대학 수업에 활용한 것 자체가 부적절한 수업이라고 반발했다. 해당 강사 측은 자신의 수업 내용을 프라모델 제작 공정에 비유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측은 “A 강사가 일단 음주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만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관련 조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