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대확산 중인 인도에서 한 커플이 엄격한 방역수칙을 피하고자 기내 결혼식을 올렸다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는 현지의 한 커플이 23일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탄 비행기는 현지 항공사 스파이스제트 소속 보잉737로 친지 160여명이 하객으로 탑승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인도 전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결혼식 하객 수가 50명 이내로 제한되자 이런 ‘묘수’를 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신랑 신부와 하객들이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부터 남부 벵갈루루까지 이동하는 내내 기내에서 방역수칙을 완전히 무시했다는 것이다.
SNS에 올라온 결혼식 관련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면 커플은 물론 결혼식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결혼식이 기내의 좁은 복도에서 진행되는 동안 당연히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빽빽이 들어찬 하객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보석 등으로 치장한 커플 곁으로 몰려들어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이에 항공 당국은 조사에 착수하면서 스파이스제트에 커플과 하객에 대한 향후 탑승 제한 등의 제재를 요구했다. 또 전세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에게는 직무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스파이스제트 측은 여행사와 하객에게 서면과 구두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에 대해 공항, 기내 등에서 계속 브리핑했다는 입장이다. 스파이스제트의 대변인은 “반복되는 요청에도 승객은 수칙을 지키지 않았고 항공사는 규칙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4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치명적인 곰팡이균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