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명 사상 제주대 사거리 교통사고… 원인은 브레이크 제동력 저하

입력 2021-05-25 15:23
지난달 6일 제주대학교 사거리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로 총 3명이 숨지고 5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국민일보DB

지난달 사상자 62명을 냈던 제주대학교 근처 사거리 교통사고는 잦은 브레이크 사용으로 인한 제동력 저하일 가능성이 높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로부터 가해차량인 8.5t 화물차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감정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감정서에서 해당 화물차의 브레이크 자체 결함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운행 기록계에는 사고 당시 속도가 시속 60㎞ 중반대로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구간 도로의 제한 속도가 시속 60㎞이므로, 과속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브레이크 자체 결함은 없었지만, 브레이크의 공기압이 정상 이하 압력인 상태에서 운행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트럭은 공기 브레이크를 사용하는데, 사고 당시 운전자가 풋브레이크를 자주 밟아 압축공기가 충전되지 못해 제동력이 떨어졌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화물차는 지난달 6일 오후 5시59분 제주시 아라1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1t 트럭과 시내버스 2대를 잇따라 추돌했다.

당시 사고로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70대 여성 등 3명은 숨졌고, 버스 탑승객 등 5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당시 탑승객 중에는 제주대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회신 결과를 이날 중으로 검찰에 전달하기로 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