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이라 봐줬다?’ 논란 학생 결국 0점 처리

입력 2021-05-25 11:39 수정 2021-05-25 13:34
기사내용과 관계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왼쪽). '디스쿨' 커뮤니티 캡처(오른쪽)

강남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시험이 끝난 후에도 30초가량 더 답안지를 작성했다는 부정행위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 학생은 해당 과목이 0점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서초·송파 학부모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디스쿨’에 최근 논란이 된 강남 A여고 부정행위와 관련한 학교 측의 처리 결과가 25일 공유됐다.

앞서 지난 1일 ‘디스쿨’에서는 학부모들이 A여고에서 신입생 대상 반 배치 고사에서 전교 1등을 한 B학생이 시험이 종료된 후에도 30초가량 답안을 작성하는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 제기 글이 쏟아졌다.

지난달 29일 B학생은 중간고사 ‘통합 과학’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는데도 울면서 시험지를 붙잡으며 서술형 답안을 30초가량 더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을 쓴 작성자는 “시험 끝나는 종이 울리면 펜을 놓고 손을 머리 위에 올리는 것이 당연하고 이를 어길 시 부정행위로 간주해 0점 처리한다. 가정통신문에도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된 B학생은 반 배치 고사에서 전교 1등을 하고 이 고등학교의 신입생 대표로 입학 선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전교 1등이라 봐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학부모들이 교육청과 교무실에 항의했으나 학교 측은 “부정행위가 아니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쿨' 커뮤니티 캡처

이후 학교 측은 부정행위 논란에 대해 당시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의 진술서를 받아 지난 6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사실관계를 판단한 뒤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학교에서 알아서 후속 처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 학부모는 “문제의 학생에 대해 절차대로 해당 시험을 0점 처리했지만, 학부모 문의에는 학교가 ‘개인정보’라며 아무것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도 슬쩍 넘어가려 했다기보다는 그 황당한 감독관 교사가 학교에 얘기를 안 했던 것 같다”며 “학부모 전화 여러 통 받고 나서야 학교가 뒤늦게 상황 파악을 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결국 감독관 교사의 처신 때문에 아이가 다니는 학교 평판만 전국적으로 깎이고 조롱당하고 있다”면서 부정행위가 발생한 해당 시험 감독관들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