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급식 폭로하니 국방부 수사관이 집에 찾아왔다”

입력 2021-05-25 11:23 수정 2021-05-25 13:08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게시물

최근 군부대 부실 급식 사태 등을 공론화해 시민단체 지위를 얻게 된 페이스북 채널 ‘육군훈련서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운영자 김주원씨가 “국방부 수사관이 집으로 찾아오거나 군 당국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 있다”며 장병들의 폭로를 도운 후 겪은 일들을 공개했다.

김씨는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해 2월 주먹밥 사건이 있었다. 장병들에게 부실급식을 제공했다는 걸 올렸는데 국방부 수사관이 집을 찾아 왔었다”며 “그 수사관이 ‘수사나 내사 차원이 아닌 어느 부대 격리시설인지 등 제보 사실 확인을 위해 찾아왔다’고 했다. 해당 제보의 부대가 어딘지, 제보한 인원이 누구인지 저한테 물어보더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부실급식 문제 제기 때는 찾아오지는 않았지만 군 당국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따로 신원을 밝히진 않고 그냥 군 관계자라더라”며 “제보와 관련해 사실 확인 후 글을 올리는 건지 물으며 이게 사실이 아니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육대전을 만들어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육군훈련소 출신이다. 전역한 뒤 군대 관련 정보나 이슈 등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채널이었다”며 “팔로어가 늘기 시작하면서 많은 제보가 오기 시작했는데 군대에서 겪은 부조리나 부당한 대우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부실급식 관련 제보가 이슈화되면서 본격적으로 공익창구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로서의 활동에 대해서는 “사무실을 자택으로 할 수도 있고 제가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건비가 드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래서 아직은 운영 과정에서 후원금을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부조리 외에도) 부대에서 병사에게 정말 잘해주는 지휘관 혹은 행정보급관이나 간부들에 대한 제보도 많다. 그런 미담도 준비해 업로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