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24일(현지시간) 북한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날 러시아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은 완전히 조율됐다”며 “이제는 북한이 응답하고 대화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상당히, 충분히 반영한 결론”이라고 평가하며 “러시아도 중국도 이제 북한을 설득해서 대화에 복귀하게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또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도, 트럼프 정부의 톱다운에 의한 일괄타결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미국 정부는 알고 있을 것”이라며 “포괄적 합의, 그리고 단계적·점진적 발전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교부 북핵 담당 특임대사를 지낸 올렉 다비도프 세계경제국제문제연구소(IMEMO) 선임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최종적인 목표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데 이견이 없고, 이 부분은 러시아의 입장도 같다”며 “러시아 한국 미국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알렉산드르 제빈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장은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완전한 비핵화와 같은 성과는 단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