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고(故) 손정민씨가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여전히 사망 경위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유족이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25일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아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사건 관련) 합리적 의혹에 집중하지 못했고 수사를 하면 풀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고 뉴스1에 토로했다.
이어 “증거가 없다 보니 경찰이 증인 찾기나 CCTV 찾기에 골몰하는 것 같다”면서 “경찰이 전문성 있는 분야인 증인 신문, 아이폰 계정·아이클라우드 관련 사이버 수사 등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합리적 의혹은 분명히 밝혀야 하며 의혹이 풀리기 전에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손씨는 아들 실종 한 달이 되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버지는 정민씨의 유골함을 집에 놓고 아들이 살아 있을 때처럼 매일 삼시세끼를 함께 한다고 했다. 그는 아들 친구들이 남긴 메시지를 읽으며 정민씨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고 있다고도 전했다.
실종 당일 정민씨와 함께 있던 A씨 측은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A씨 측은 “블랙아웃(만취해 모든 기억 상실)으로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고, 최면 조사를 통해서도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면서도 “정민씨의 죽음과는 관련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7번째 조사를 했다.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최면 조사까지 하는 등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목격자들의 동의를 얻어 최면 조사 2건,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 1건을 진행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