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자 없나요’ 文 질문에 권인숙 “소중한 메시지”

입력 2021-05-25 05:28 수정 2021-05-25 10:09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여성 기자들은 왜 손 들지 않냐’고 물은 것과 관련해 24일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 질서를 의식하면서 여성에게 발언권을 주기 위한 노력은 작지만 아주 소중한 메시지를 던지는 행위였다”고 평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두 번의 질문 중 첫 번째를 남성 기자가 했던 상황에서 나머지 질문을 여성 기자가 하면 좋겠다고 기회를 준 대통령의 행동은 의미 있는 노력이었다”며 “어떤 자리에서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통치자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느꼈다”며 “그런데 한 기사를 읽어보니 기자는 바이든이 ‘당황한 듯’ 행동했다고 하면서 ‘여성을 우대하는 것도 대놓고 하면 성차별주의(sexism)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지점에서 성차별주의가 문제 되는 것이냐”면서 “화면상에서 ‘왜 손 들지 않냐’는 비난이나 공격이 아니라, 질문하지 않는 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적극적인 제안이었음이 명백해 보였다”고 했다.

권 의원은 “무엇보다 여성만 나오면 성차별, 젠더갈등을 들고나오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전한다”며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세대나 진영 간 대립을 부추기는 일은 정말이지 이제 좀 그만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여성 기자들은 왜 손을 들지 않습니까”라고 말한 뒤, 정적이 흐르자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들이 없나요”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미국에서는 공식석상에서 특정 성별을 언급하는 것을 낯설게 보기 때문에 자칫 한국 여성 기자들은 소극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