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사망’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고의 전말

입력 2021-05-25 00:01
23일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마타로네산 정상 인근에 케이블카가 추락해 있다. 이탈리아산악구조대. AP 연합뉴스

14명이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고의 전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해발 1491m의 마타로네 산 정상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는 전날 사고 당시 관광객 15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케이블카는 도착 100여m를 남겨둔 상황에서 20m 아래로 추락했으며, 다발절 골절상을 입은 5세 남아를 제외한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이탈리아 관계 당국에 따르면 케이블카는 출발 당시 별 문제없이 작동했다. 그러나 사고로 주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케이블카는 후진을 거듭하다 철탑에 충돌한 뒤 보조케이블에서도 이탈해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마타로네산의 케이블카 추락사고 현장에서 구조대가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케이블카는 추락 이후에도 2~3바퀴를 굴렀다. 탑승객 일부는 추락 여파로 케이블카 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시신이 인근 산비탈에서 발견됐다고 관계 당국은 전했다.

사고 수습에 나선 산악구조대는 사고 원인으로 주 케이블 파열과 비상 브레이크 미작동을 꼽았다. 이탈리아 수사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기기 결함과 유지·보수 부실 등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마타로네산 정상 인근에 케이블카가 추락해 있다. AP연합뉴스

해당 케이블카는 1870년 8월부터 운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과 2016년에는 대대적인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와이어를 점검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케이블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운행을 중단했다가 최근에서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