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이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고의 전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해발 1491m의 마타로네 산 정상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는 전날 사고 당시 관광객 15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케이블카는 도착 100여m를 남겨둔 상황에서 20m 아래로 추락했으며, 다발절 골절상을 입은 5세 남아를 제외한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이탈리아 관계 당국에 따르면 케이블카는 출발 당시 별 문제없이 작동했다. 그러나 사고로 주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케이블카는 후진을 거듭하다 철탑에 충돌한 뒤 보조케이블에서도 이탈해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카는 추락 이후에도 2~3바퀴를 굴렀다. 탑승객 일부는 추락 여파로 케이블카 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시신이 인근 산비탈에서 발견됐다고 관계 당국은 전했다.
사고 수습에 나선 산악구조대는 사고 원인으로 주 케이블 파열과 비상 브레이크 미작동을 꼽았다. 이탈리아 수사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기기 결함과 유지·보수 부실 등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해당 케이블카는 1870년 8월부터 운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과 2016년에는 대대적인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와이어를 점검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케이블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운행을 중단했다가 최근에서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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