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복권 줍니다~” 접종률 30% 뛰어오른 美

입력 2021-05-25 00:05 수정 2021-05-25 00:05
AP 뉴시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복권 등 경품을 나눠주는 방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후 일부 지역 접종률이 30% 이상 뛰어오르자 현지 보건 당국은 유인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간) 더힐,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같은 방법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급등한 곳은 미국 오하이오주다. 16세 이상 주민 중 백신을 맞은 사람은 지난 13~19일 11만9394명이다. 이는 전주(6~12일) 기록한 8만9464명보다 33.5%나 증가한 수치다. 접종률이 급격하게 뛰어오른 시점은 접종자에게 복권을 나눠주겠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다.

당시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백신 1회 이상 접종자에게 추첨을 통해 당첨금 100만 달러(11억3000만원)를 받을 수 있는 복권을 나눠주겠다고 공표했다. 추첨은 오는 26일부터 매주 한 번씩 총 5번 진행된다. 5주에 걸쳐 총 500만 달러(56억4000만원)가 당첨금으로 내걸리는 것이다.

주 당국은 이번 유인책이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부르고 있다며 지금까지 10여개 주가 복권과 관련한 문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오하이오주 전체 접종률로 따져본다면 아직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

뉴욕주와 메릴랜드주도 지난 20일 복권 지급을 발표했다. 각각 최고 당첨금 500만 달러와 40만 달러(4억6000만원)를 걸었다. 오리건주도 백신 접종 시 100만 달러(11억2600만원)짜리 복권을 차지할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이런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21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봐온 자료에 따르면 이런 것(경품 유인책)들이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수많은 사람이 실제로 접종에 반대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단지 접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을 뿐”이라며 “복권 등으로 그들의 주목을 끄는 게 효과적이라는 건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에 매우 몰입해 있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