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도 가구도 반려동물에 맞춤…펫코노미 시장 급성장

입력 2021-05-25 01:15
일룸의 반려동물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의 책장캣타워. 일룸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로 반려동물과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펫코노미(펫과 이코노미의 합성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린 소비가 프리미엄 ‘펫케어’ 상품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을 겨냥한 행사가 활발하다. SSG닷컴은 오는 30일까지 일주일간 반려동물용품 특가상품을 제안하는 ‘펫페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SG닷컴의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매출이 전년보다 53.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매월 정기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반려동물과 동반 숙박이 가능한 호텔 패키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홍천 비발디파크와 소노캄 고양에 국내 최대 ‘펫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투숙객은 천연 잔디로 조성된 운동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반려견을 맡길 수 있는 보딩 서비스도 3시간 무료 제공된다.

정관장 지니펫의 ‘더 홀리스틱’ 홍삼&신선한 연어. 지니펫 홈페이지 캡처

식품업계가 론칭한 프리미엄 사료 브랜드도 성장세다. 참치, 홍삼, 유산균 등 사람 건강에 좋은 재료로 만든 ‘펫푸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F&B는 1991년부터 펫푸드를 생산해온 제품력을 바탕으로 2014년 ‘뉴트리플랜’을 론칭해 라인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15년 KGC인삼공사가 론칭한 ‘지니펫’은 홍삼을 함유한 ‘더 홀리스틱’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니펫의 1분기 매출은 약 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펫테리어(펫과 인테리어의 합성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책장에 캣타워를 결합하는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일룸의 반려동물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는 지난 1~2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2019년 11월에 출시된 이후로 매출이 매달 25%씩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펫과 패밀리의 합성어)’이 늘어나면서 펫케어 시장의 성장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2일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펫케어 시장은 전년보다 7.6% 증가한 2조11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펫케어 시장 규모가 2027년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