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돼야”…‘육대전’이 칭찬한 모범 배식 사례

입력 2021-05-24 15:26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군부대 부실 급식 사태를 공론화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이 모범 배식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 23일 육대전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연평도 카페에 올라온 격리자 배식 사진이다. 해병대라고 한다”며 격리자 배식판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스무 장이 넘는 사진 속에는 꽉꽉 담은 넉넉한 양의 밥과 반찬이 담긴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이 눈에 띈다.

이에 육대전 측은 도시락 사진과 더불어 “칭찬합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사진 속 배식은 해병대 연평부대 예하 우도 경비대 소속 부대에서 제공된 급식으로 파악됐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최소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거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다행이다. 이런 당연한 걸 보고 가슴 쓸어내리고 안도하고 위로받는 현실이 참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연평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해병”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저 도시락 제 선임, 후임이 날마다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포장하고 있다”며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매번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댓글에서 ‘못 믿겠네, 보여주기식이네’ 하는 분들이 계신데 저 사진에 나온 연평 부대는 정말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부대에 속해있다는 한 누리꾼은 “육군도 비슷하게 하지만 격리자를 위한 특별 부식에 취사병 외 인원들까지 하루 6시간 이상 동원해서 만든다”며 “저희 부대는 보여주기식 성향이 강하고 이로 인해 격리 외 인원들의 배식량이 현저히 줄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계룡대 예하부대의 지난 14일 아침 배식 사진. 페이스북 캡처

한편 육대전을 통해 공론화된 군부대 부실 급식 사례는 지난달 18일 이후에만 10건이 넘는다. 국방부는 지난 20일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어 부실 급식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23일 육대전은 지난 4일 비영리 민간임의단체 등록을 마친 데 이어 다음 달 초 비영리 민간단체 정식 등록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