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대사, 부임 넉 달 만에 일왕에 신임장 제출

입력 2021-05-24 14:07
강창일(가운데) 주일본한국대사. 연합뉴스

강창일 주일한국대사가 부임 넉 달 만인 24일 일왕에게 신임장 정본을 제출했다. 신임장 제출을 계기로 강 대사가 일본 총리와 외무상과 면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일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강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왕 거처인 고쿄에서 나루히토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사는 일왕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고, 한·일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전임자인 남관표 전 주일대사가 부임 11일 만에 신임장을 제정했고, 남 전 대사 이전 주일대사들의 신임장 제정도 통상 30~50일가량 뒤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강 대사의 신임장 제정은 늦은 편이다. 당초 강 대사는 지난달 8일 신임장을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다리를 다쳐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대사관은 “오늘 신임장을 제정함으로써 강 대사는 이후 일본 내에서 ‘주일본 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 자격의 모든 외교활동이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22일 일본에 부임한 강 대사는 관례에 따라 2월 12일 일본 외무성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이미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주일대사는 부임 후 총리 및 외무상과 각각 면담하는 것도 관례이나, 강 대사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면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거사 문제 등으로 인해 경색된 한·일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강 대사의 신임장 제정을 계기로 이들과의 면담이 성사될지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도 거부하던 모테기 외무상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정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진 바 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