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與 노무현 팔아 잇속 챙겨…돼지머리가 웃을 일”

입력 2021-05-24 10:56 수정 2021-05-24 13:4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맞은 범여권의 행태에 대해 “노무현을 팔아 자신의 정치적 잇속을 챙겨보겠다는 장사꾼 심보, 정치꾼 심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를 자처하면서) 자신들이 돌을 던졌던 일은 감추고 봉하마을 내려가는 쇼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을 계승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노 전 대통령의 꿈을 망치고 있다”며 “한마디로 어불성설이자 눌린 돼지머리가 웃을 일”이라고 일갈했다.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맞아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았다.

안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평생을 지역주의 타파에 바치고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꿈꿨던 분”이라며 “후계자를 자처하는 이 정권은 특권과 반칙의 주체이자 몸통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온 국민의 가슴을 멍들게 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아무런 반성 없이 지금도 자기합리화에 바쁘고, 내각은 내로남불 인사들로 가득 차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안 대표는 “윗물에서 악취가 나니 공직사회도 썩을 대로 썩었다”며 “LH 임직원들과 공직자들의 땅 투기도 모자라, ‘유령청사’를 만들어 아파트 특별공급 혜택을 받아 수억원씩 시세차익을 봤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이 정권의 무능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 잡는 세상’을 만들었다”며 “한마디로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반칙 없이는 생존할 수 없고, 특권 없이는 부자가 될 수 없는, 최악의 반칙과 특권 공화국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12주기를 맞아 특별히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탁한다”며 “문 대통령은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은 기간만이라도 정치꾼이 아닌 정치가로서, 친문의 수장이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내실로만 따지면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며 “4대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원 투자를,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표”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그는 “백신 스와프가 성사되지 못하고, 미국의 군사적 차원의 필요였던 국군장병 55만명분의 백신을 얻는 데 그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