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 ‘생일 파티 초대’…2500명 몰려 LA 난장판

입력 2021-05-24 10:47 수정 2021-05-24 13:54
틱톡에 올라온 '생일파티를 연다'는 게시물이 입소문을 탄 뒤 이 파티에 참석하러 온 사람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다니고 있다.폭스 11 KTTV 제공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생일 파티를 연다는 글을 보고 2500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 경찰이 대비에 나섰으나 대규모 군중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기물 파손이나 폭력 행위가 잇따랐다고 23일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요일인 22일 밤 LA 남쪽의 헌팅턴비치 부두에서 생일 파티를 연다며 소셜미디어 틱톡에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이 입소문을 타면서 헌팅턴비치 경찰은 사람들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대비에 나섰다.

해변에 꽤 많은 숫자의 파티 참가자들이 모였고, 계속 숫자가 늘어나자 시내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참석자 숫자는 2500명을 넘어섰고, 사람들은 여기저기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대규모 군중으로 통제 불능 상태가 되자 경찰은 이 모임을 불법 집회로 규정했다.

일부 참가자는 경찰관들에게 병과 돌멩이, 폭죽 등을 던져대기 시작했다. 또 시내의 여러 점포와 순찰차가 고의적인 공격으로 파손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틱톡에 올라온 '생일파티를 연다'는 게시물이 입소문을 탄 뒤 이 파티에 참석하러 온 사람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다니고 있다.폭스 11 KTTV 제공 AP뉴시스

헌팅턴비치 경찰은 사태가 악화하자 다른 기관에 지원을 요청했고, 헌팅턴비치가 속해 있는 오렌지카운티 내 전 기관이 동원돼 150명 넘는 치안 요원이 출동했다. 또 일부 지역에 긴급 통행금지령도 발령됐다.

이 같은 난동 사태로 성인 121명, 청소년 28명이 기물파손죄, 불법 폭죽 발포, 해산 불응, 통행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다만 현장에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