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 2021 MSI 결승전서 RNG에 석패

입력 2021-05-24 02:32

담원 기아가 2021 MSI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담원 기아는 23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Laugardalshöll)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1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로열 네버 기브업(RNG, 중국)에 세트스코어 2대 3으로 석패했다.

담원 기아는 반년 만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반납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우승해 세계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까지 정복하며 기세를 이어나가는 듯했지만, 반년 새 괄목상대한 RNG에 무릎을 꿇었다.

LCK의 ‘MSI 잔혹사’가 2017년 SK텔레콤 T1(現 T1)의 우승 이후로 계속 이어지게 됐다. 2018년엔 킹존 드래곤X(現 DRX)가 결승전에서 RNG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2019년엔 SKT가 G2 e스포츠(유럽)에 져 4강전에서 탈락했다. 2020년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순연됐다.

한끗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담원 기아는 1세트를 무력하게 졌다. 초반 바텀 갱킹에 당한 이후로 대형 오브젝트를 모두 내줘야 했다. 30분경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4킬을 따내며 반격에 나서는 듯했으나, 2분 뒤 내셔 남작 전투에서 대패해 역전의 발판을 잃었다. 이들은 두 번째 장로 드래곤,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르고 진격한 RNG를 막지 못했다.

담원 기아는 ‘칸’ 김동하(리 신), ‘쇼메이커’ 허수(제라스)의 활약에 힘입어 한 세트를 따라붙었다. 특히 중후반부는 김동하의 독무대였다. 그는 대치 구도에서 궁극기 ‘용의 분노’를 RNG 딜러진에게 적중시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담원 기아는 28분경 탑에서 에이스를 띄워 게임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담원 기아의 기세는 바로 끊겼다. 이들은 3세트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초반에 상대 정글러의 동선을 완전히 망가트려 앞서나가는 듯했으나, 협곡의 전령을 연이어 상대방에게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24분경 무리하게 내셔 남작을 사냥하다가 에이스를 내줘 역전당했고, 충분히 성장한 ‘갈라’ 천 웨이(카이사)에게 무릎을 꿇었다.

4세트에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담원 기아가 자신들의 첫 번째 승리 패턴, 레넥톤·니달리 조합을 꺼내 들었다. 초반 상체 주도권 싸움에서 완승한 담원 기아는 RNG의 바텀 다이브 승부수까지 막아냈다. 서서히 상대방과 성장 격차를 벌린 이들은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고스트’ 장용준(트리스타나)의 펜타 킬로 승리를 자축했다.

5세트는 담원 기아의 허무한 패배로 마무리됐다. 담원 기아는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상대의 노림수에 족족 당했다. 16분경 탑에서 3데스를 당해 쓰러졌다. 21분 만에 미드 억제기를 내줬을 정도로 일방적인 게임이 펼쳐졌다. 이들은 미니언 대군과 함께 밀고 들어오는 RNG를 막지 못하고 넥서스를 내줬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