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가 빼어난 생존 전략으로 4계단 순위가 껑충 뛰며 정상을 차지했다.
아프리카는 23일 열린 ‘2021 PUBG 위클리 시리즈(PWS)’ 동아시아 페이즈1 그랜드 파이널 3일차 경기(매치13~매치18)에서 2치킨을 뜯으며 도합 3치킨 88킬을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맹추격한 젠지는 3치킨 83킬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8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 국제 대회 ‘PCS4’엔 두 팀 외에 GPS 기블리, 담원 기아, 매드 클랜, 이엠택 스톰X, 다나와, T1이 진출했다.
아프리카의 ‘한시아’는 우승을 확정한 뒤 “PWS에서 2회 연속 디펜딩 챔피언을 한 게 뜻깊다. 이전 회차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그랜드 파이널에서 한번에 날려버린 게 아닌가 싶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음 대회(PCS4)도 도전자의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J’는 “마지막날 우승해서 기쁘다. 팀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세 매치는 전장 ‘미라마’, 나머지 두 매치는 ‘에란겔’에서 열렸다.
첫 전투에서 젠지가 승전보를 울렸다. 자기장 안전지대는 북서쪽으로 치우쳐 엘 포조 북쪽 도로를 낀 언덕에 자리했다. 북동쪽 끝에서 베이스 캠프를 차린 젠지는 자기장이 반대편에 형성되자 자동차를 타고 크게 돌아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1인이 쓰러졌다. 그리핀과 ATA 라베가가 풀전력으로 마지막 전투에 임했으나 젠지가 측면에서 과감하게 파고 들어가 상대를 모두 쓰러뜨리며 9킬 치킨을 따냈다.
다음 전투에서 아프리카가 침착한 운영으로 16킬 치킨을 차지했다. 자기장 안전지대는 추마세라 북서쪽 삼거리로 좁혀졌다. 아프리카는 비교적 외곽에 치우쳐 있었지만 급하지 않게 차근히 인서클 단계를 밟으며 유일한 풀전력 팀으로 상황으로 남았다. 능선 싸움 양상에서 다나와, 보여줄게가 절반의 전력을 유지하며 아프리카에 도전했으나 수적 열세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아프리카는 아껴둔 수류탄을 십분 활용해 적들을 모두 무너뜨리며 치킨을 거머쥐었다.
자기장 안전지대는 엘 포조 북서쪽 도로 코너로 좁혀졌다. 매드 클랜은 엘 포조에서 시작해 첫 자기장 끝자락에 걸쳐 시작하자 발 빠르게 안쪽 요충지를 선점했다. 비교적 평평한 지형 탓에 각 팀은 엄폐물에서 방어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다나와와 그리핀이 절반의 전력을 유지한 상태로 지역 방어를 펼쳤지만 위치상 유리한 상황에 있던 매드 클랜은 저돌적으로 앞으로 전진해 가볍게 게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아프리카가 에란겔 첫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자기장 안전지대가 섬 남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친 가운데 섬으로 통하는 오른쪽 다리에서 널찍하게 시야를 확보한 아프리카는 충분히 파밍을 마친 후 자기장 안쪽으로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T1, 보여줄게(BJ)가 풀전력을 유지했지만 자기장 운이 따라주지 않아 예상 외의 이른 시간에 고개를 떨궜다. 아프리카는 쓰러진 동료를 일으켜 세우는 ‘좀비’ 전술로 마지막 적수 라베가를 제압하며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다음 매치에서 젠지가 다수의 킬 포인트를 쌓고 치킨을 획득하며 선두권에 불을 붙였다. 이번엔 서클이 내륙 남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쳐 쿼리 북동쪽 언덕으로 자리했다. 강남쪽에서 시작한 젠지는 자기장 끝에 걸친 시작을 하자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파밍을 일찍이 마친 후 자기장 내 핵심 건물을 장악하며 동태를 살폈다. 유일하게 풀전력을 갖춘 젠지는 GEX, BJ의 저항을 가볍게 제압하고 치킨을 뜯었다.
마지막 매치에서 선두권이 모두 부진하며 아프리카가 우승을 확정했다. 자기장 안전지대는 갓카 북서쪽 도로변을 끼고 잦아들었다. 3치킨으로 최후의 전투를 벌였던 아프리카와 젠지, 기블리가 나란히 마지막 싸움에 들지 못하며 직전 매치에서 1위에 올라있던 아프리카가 우승을 확정했다. 젠지는 자기장 운이 따라줬지만 건물 밖으로 몸을 빼내는 과정에서 노 코멘트에 뒤를 잡히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매드 클랜이 소수 싸움에서 T1을 제압하고 치킨을 입안에 넣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