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화물선 동해서 침몰…유엔 제재대상 추정

입력 2021-05-23 22:41 수정 2021-05-23 22:49
일본 마이니치신문 유튜브 캡처

북한 화물선이 일본 오키제도 북서쪽 동해상에서 침몰했다. 해당 선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추정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32분쯤 일본 시마네현 오키제도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약 48㎞ 떨어진 해상에서 5500t급 북한 선적 화물선 ‘청봉(CHONG BONG)호’가 침몰했다고 일본 해상보안청 제8관구 해상보안본부가 밝혔다.

청봉호는 침몰 전날인 21일 오후 10시55분쯤 ‘화물 창고가 침수하고 있다’며 해상보안본부에 구조요청을 했다.

청봉호에 타고 있던 승조원 21명은 전원 구명정으로 탈출했고 구조 요청 후 약 5시간 반 후 근처를 지나던 북한 선적 유조선 ‘유정2호’에 구조됐다.

해상보안청 측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대응 준비를 하고 상황을 주시했으며 승조원이 모두 북한 유조선에 구조됐기 때문에 직접 구조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봉호는 함경북도 청진항을 출발해 황해북도 송림항으로 이동하던 중이었으며 철 약 6507t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봉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던 선박으로 추정된다.

선박 위치 추적사이트 십파인더(shipfinder)에서 조회해 보면 국제해사기구(IMO) 번호가 8909575인 ‘CHONG BONG’의 이틀 전 위치가 오키 제도 북쪽 앞바다로 나타난다.

2016년 3월 2일 발표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보면 자산동결 대상으로 지목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선박 31척에 ‘CHONG BONG’이 포함돼 있는데 IMO 번호가 8909575로 동일하다.

해상보안본부 관계자는 침몰한 청봉호가 제재 대상인지에 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화물 내용까지 포함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