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골대의 존재감’ 안양-김천, 득점 없이 무승부

입력 2021-05-23 20:24 수정 2021-05-23 23:23
김천 상무의 조규성(가운데)이 FC 안양 선수들과 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규성과 정재희의 친정팀 방문으로 관심을 모은 FC 안양과 김천 상무의 경기가 양 팀 골키퍼들과 골대의 활약 속에 득점 없는 무승부로 끝났다.

안양은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김천과의 홈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5연승 뒤 2연패 당하며 1위 자리를 전남 드래곤즈에 내줬던 안양은 이날 승리한다면 다시 1위에 복귀할 수 있었다. 전남이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경기에서 0대 1로 패하면서다. 하지만 김천과의 치열한 공방전 속에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6승3무4패(승점 21) 째를 기록한 안양은 전남(6승4무3패·승점 22)과의 승점 차를 1점 차로 줄였다.

김천은 친정팀에 방문한 조규성과 정재희의 활약을 앞세워 안양을 압박했지만, 골대만 두 번 맞추는 불운 속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행진(1승3무)을 기록했지만 이날 경남 FC가 승리를 챙기며 순위는 8위(4승5무4패·승점 17)로 하락했다.

김천은 안양 출신 선수들을 앞세워 전반 초반 강공에 나섰다. 조규성은 전반 1분 발재간으로 수비 3명을 농락한 뒤 우측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해 안양 골문을 위협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하고 볼을 잡으면 지체 없이 슈팅을 자주 시도하기도 했다.

정재희도 분발하긴 마찬가지였다. 전반 20분 심상민의 패스를 받은 허용준이 이어준 볼을 키핑한 정재희는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아쉽게 안양의 가까운 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다만 김천은 전반 2분 정승현의 헤더에 이어 정재희의 슈팅까지 안양 골문을 맞고 나오는 ‘불운’이 겹쳐 앞서 나가지 못했다. 반명 안양은 심동운의 돌파와 맹성웅의 조율, 닐손주니어의 공격 가담으로 점차 분위기를 잡아 나갔다.

안양은 전반 23분 김준섭이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깊숙이 연결한 왼발 프리킥을 김천 골키퍼 구성윤이 쳐내자 이를 조나탄이 밀어 넣었다. 하지만 선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조나탄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것으로 판단됐다.

전반 31분엔 안양 심동운이 원투패스로 김천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구성윤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전반 30분 김준섭과 교체 투입된 김경중도 계속해서 민첩한 몸놀림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천 골문을 뚫지 못했다.

후반엔 다시 김천이 주도권을 잡았다. 가장 눈에 띈 건 양 팀 골키퍼들의 슈퍼 세이브였다. 후반 19분 조규성이 직접 역습을 시도해 골문 좌측 구석으로 날린 강력한 슈팅이 정민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안양은 후반 27분 조나탄이 역습을 마무리하는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엔 구성윤의 슈퍼 세이브가 나오면서 기회를 놓쳤다. 후반 40분 안양 골키퍼 정민기는 다시 박상혁이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날린 슈팅을 환상적인 펀칭으로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엔 주현우의 슈팅이 골 포스트 맞고 나왔다. 이후에도 두 팀은 치열하게 맞부딪치며 공방전을 이어갔지만, 골키퍼들의 활약 속에 소득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안양=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