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최근 가상화폐에 100만원을 투자했다가 사흘 만에 20만원을 손해봤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하우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특강의 강연자로 나서 정부가 불량 가상화폐나 거래소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코인러(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절박한 광풍을 정부가 너무 나 몰라라 했다”면서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도적으로 정비가 돼 있지 않아 투자자들이 일일이 (문제가 없는지) 검색해야 한다”며 “정부가 이것(불량 코인·거래소)을 걸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원 지사는 가상화폐 시장이 ‘투기 시장’은 맞다고 했다. 그러나 “투기로 규정해서 때려잡아 끝낼 문제가 아니다”며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디지털 영토를 만들어주지는 못하면서, 범죄 소탕하듯 (거래를) 박멸시키는 방식은 잘못됐다. 그러면서 무슨 디지털 혁신을 이야기하나”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직접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봤다고도 공개했다. 그는 “부처님오신날 딱 100만원어치를 샀다”면서 “그랬는데 나흘 만에 80만원이 됐다. 20만원이 날아갔다”고 했다.
투자한 이유에 대해서는 “투자를 체험하고, 이를 공개해서 앞으로 정부에 대한 발언권을 갖기 위해”라고 말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19일 가상화폐 거래용 계좌를 개설하고 비트코인·이더리움·클레이튼·썸씽 4개 가상화폐를 총 100만원어치 분할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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