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식당이 음식을 재사용한다는 허위 폭로로 공분을 산 유튜버 ‘하얀트리’가 이번엔 국숫집 무단 촬영 의혹에 휩싸였다.
하얀트리는 지난 2월 자신의 채널에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한 국숫집을 방문한 영상을 게재했다.
하얀트리는 국숫집 대표 메뉴를 주문해 국물을 마신 뒤 “끝맛에서 섞이지 않은 맹물 맛이 났다. 베이스 육수에 물을 좀 탄 맛”이라고 평했다.
이 영상은 당시에 논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해당 국숫집 사장이 하얀트리가 영상을 몰래 촬영했으며, 육수와 관련해 잘못된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국숫집 사장 A씨는 지난 20일 한 유튜버 채널에 “하얀트리가 (가게에서) 몰래 촬영을 했다”며 “내가 화가 난 건 육수가 진하거나, 심심하면 개인에게 다 맞춰주는데 먹고 나서 맹물이라며 육수 제조법을 틀리게 얘기한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A씨는 해당 영상에 해명 댓글을 남겼지만 전부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육수 제조를 틀리게 얘기했다. 하얀트리에게 설명을 하고 댓글을 썼는데 다 삭제하더라”며 “저는 설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맹물 국숫집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제발 유튜버가 제대로 된 방송을 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국숫집 사장의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하얀트리는 해당 영상에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하지만 영상은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
하얀트리는 지난해 12월 유튜브를 통해 대구의 한 간장게장집에서 음식을 재사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 폭로로 밝혀져 지탄을 받았다.
당시 간장게장집 사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1년여간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닫게 된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며 유튜버의 허위 방송에 대한 법적인 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해당 식당은 온갖 비난에 시달리다 폐업했다가 지난 2월 다시 문을 열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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