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골퍼를 잡아라”…20~30대 ‘골린이’ 모시기 경쟁

입력 2021-05-24 06:04
롯데온 롯데백화점몰에 24일 오픈한 온라인 전문관 ‘Golf.y.club’에는 20~30대 여성 골퍼들이 선호할 만한 브랜드 '클랭클랑'(왼쪽), '제이제인' 등 22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패션·유통업계가 20~30대 골프 입문자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 인구가 골프·캠핑·등산 등 레저 인구로 편입되면서 20~30대 ‘영 골퍼’들이 크게 늘면서다. 이들이 골프웨어나 골프용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 골프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24일 패션·유통업계에 따르면 ‘골린이’(골프+어린이)라고도 불리는 20~30대 골프 입문자들을 겨냥해 골프용품 브랜드를 확장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약 470만명으로 추산되고 이 가운데 20~30대 비중은 85만4000명 정도다. 올해는 115만명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온 롯데백화점몰에 영 골퍼를 공략하는 온라인 전문관 ‘Golf.y.club’ 을 오픈한다. ‘Golf.y.club’은 개성 넘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추구하는 여성 골퍼를 타깃으로 한 편집숍이다. 국내 신진디자이너 골프 의류 브랜드와 감각적인 디자인의 용품 등 총 22개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골프 의류뿐 아니라 골프 관련 상품들도 구성돼 있다. 캐디백, 벨트, 파우치, 골프모자, 시계, 선글라스, 퍼팅연습기 등 홈골프 장비, 폴라로이드 사진기까지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선택할 만한 아이템들도 포함시켰다.

롯데백화점 이재옥 상품본부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영 골퍼를 위해 차별화되고 전문적인 편집숍을 열게 됐다”며 “영 골프 전문관 오픈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고, 백화점으로의 진입 장벽을 낮춰 다양한 브랜드를 고객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숍과 골프웨어 매출 상승세도 20~30대가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월 골프 부문에서 20~30대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99.2%, 3월 매출이 155.0%까지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1~2월 골프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30대의 매출은 182.1%나 늘었다.

골프 인구의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는 것은 20대 남성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골프 카테고리 등장으로도 확인된다.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골프 페이지를 열었다. 유명 골프 브랜드뿐 아니라 신진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골프 스타일링 제안, 브랜드 매거진, 골프 입문자를 위한 브랜드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업황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골프웨어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수입 브랜드들을 늘리고 제품의 스타일을 다양화하는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