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전파력을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 지수가 한달 만에 1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주 더 유지키로 하면서 나흘 앞으로 다가온 74세 이하 고령층 예방접종을 앞두고 추가로 예방접종 완료자 대상 혜택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3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발생 500일을 앞둔 시점에서 최근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612명으로, 2주째 600명대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 2차장은 “감염 재생산 지수는 1.04로 4월 3주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1을 넘어섰다”며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전국적 감염자 규모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지역 감염자 수는 전체의 40%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 코로나19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4월2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최근 한 달간 597.1명→565.3명→590.9명→586.6명이다. 주중 어린이날이 포함됐던 5월 1주 차 500명대 중반까지 감소했던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한 데 이어 부처님 오신 날이 있었던 지난 한 주 동안도 500명대 후반으로 확산세가 계속됐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 재생산 지수는 4월 3주 1.02 이후 이달 15일까지 3주간은 0.94~0.99로 1 미만을 유지했다.
전 2차장은 “내일부터는 기존 거리 두기 단계가 3주간 더 연장된다”며 “각 자치단체에서는 지역별 감염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감염원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선제조치는 물론, 필요한 경우 거리 두기 단계의 탄력적 조정·운영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오는 27일부터 65∼74세 어르신 514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어제까지 70∼74세 접종 예약률은 66%이며 65∼69세 예약률은 60%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 2차장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국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26% 수준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백신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효과를 믿고 정해진 기간 안에 접종 예약에 꼭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다음주 중 추가로 백신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한 혜택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달 5일부터 정부는 백신별 권장 횟수를 모두 접종한 후 2주가 지난 경우를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로 분류하고 확진자 밀접 접촉이나 출국 후 귀국 시 2주 격리 등을 면제하고 있다. 6월 1일부턴 입소자와 면회객 중 한쪽이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면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접촉 면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전 2차장은 “예방접종을 완료자들이 그 효과를 일상 속에서 피부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관계기관간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이번 주 중에는 그 세부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