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교 무대 데뷔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ESG 정착 중요”

입력 2021-05-23 16:23 수정 2021-05-23 16:32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한·미 정상회담 사절단으로서 미국을 방문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활발한 경제외교를 펼쳤다. 최 회장은 이번 방미는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이다.

23일 대한상의와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튼 회장, 폴 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 화상 면담을 갖고 한·미 재계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BRT는 전미제조업협회(NAM), 미국 상공회의소(USCC)와 함께 미국 내 3대 경제단체다.

최 회장과 볼튼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경영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와 소득격차, 인구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속적인 논의를 위해 BRT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다.

반도체·정보통신 분야에서의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모색했다. 최 회장은 앞서 20일에는 미 정보통신산업협회(ITI) 제이슨 옥스먼 회장, 롭 스트레이어 부회장과 회의를 갖고 바이든 미 행정부의 산업 재편 전략과 반도체·정보통신 정책 동향에 관해 의견을 수렴했다. ITI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인텔 등 미국 기업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이 가입된 반도체·정보통신 분야 전문단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들은 그간 역동적인 대미 투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수소경제와 전기차 배터리 양산,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국의 든든한 경제 파트너 역할을 해 왔다”면서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채널을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와 미·중 경제갈등으로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위기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전략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도 강화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과 회의를 가졌다.

방미 사절단에 경제단체장으론 유일하게 참여한 최 회장은 방미 기간 양국 간 경제협력을 이끄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최 회장은 이번 방미 활동을 기반으로 양국간 교역, 투자, 공동 R&D 등 민간 차원의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