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세입자…평균 월세 32만 8천원, 지난해보다 6.2%↑

입력 2021-05-23 16:15
사진=연합뉴스

지난 1분기 세입자 가구의 평균 월세액이 32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30만8000원)보다 6.2% 오른 수치다.

23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전국 1인 이상(농림어가 포함) 월세 거주 가구는 한 달 평균 32만8000원을 실제 주거비로 지출했다.

실제 주거비란 주택을 빌리기 위해 매달 쓰는 돈인데 집세를 다달이 내는 가구의 실제 주거비는 월세를 뜻한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7200가구 가운데 19.9%가 월세 거주 가구인데 이들의 주거비는 최근 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월세가 전년 동기 대비 9.0% 줄어들었지만 이후 2분기(-7.1%), 3분기(-2.1%)까지 감소 폭이 축소하더니 작년 4분기(4.5%)에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더 많이 올랐다. 전세난에 전세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월세 시장으로 몰리고, 집주인들이 월세를 올려 보유세 부담을 전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월세 거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한 해 전보다 6.0% 늘어난 311만4000원이다. 근로소득은 1.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이전소득(34.1%), 사업소득(12.4%)이 크게 늘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늘어난 소득이 유지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월세 가구의 한 달 소비지출액은 198만4000원이었다. 월세로 나가는 돈이 16.5%를 차지했다. 월세 거주 가구의 실제 주거비(32만8000원)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26만8000원)이나 외식 등이 포함된 음식·숙박 지출(26만9000원)보다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월세가격이 올라 주거비 부담이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