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美 백신 원조 감읍 부끄럽다…무능한 정부”

입력 2021-05-23 15:31 수정 2021-05-23 15:32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미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지원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방미 소감에 대해 “최고의 순방, 최고의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권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끄러운 우리의 백신 자화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권 시장은 “우리가 어쩌다가 국군 장병 55만병 분의 백신을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았다고 감읍해하는 나라가 되었나”라며 “개념 없는 정치야, 무능한 정부야, 비겁한 전문가들아, 자화자찬할 성과가 아니라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군과 자주 접촉하는 한국군 55만명에 대해 백신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며 “미국의 발표는 한·미동맹의 특별한 역사를 보건 분야까지 확장한 뜻깊은 조치”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조 바이든 대통령 내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의)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의 직접지원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이고 방역과 백신을 종합한 형편이 가장 좋은 편인 한국에 왜 우선적으로 (백신을) 지원해야 하나라는 내부의 반대가 만만찮았다는데, (미국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특별히 중시해줬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평가에 반박한 것이다.

권 시장의 글을 두고 광역단체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권 시장은 댓글을 통해 “우리 군장병들 맞힐 백신을 미리 준비 못하고 우리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게 사정해서 구해와야 하는 현실이 답답해서 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